의원 자택서 20억 돈다발 나왔다…'스캔들' 휘말린 유럽의회

입력 2022-12-14 23:55   수정 2023-01-12 00:02

유럽의회 전·현직 의원들의 '로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벨기에 수사당국이 150만유로(약 20억8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증거로 확보했다.

앞서 벨기에 수사당국은 걸프 국가가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여 경제적,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면서 해당 국가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6명의 신병을 확보, 이 가운데 4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벨기에 연방경찰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여행 가방, 서류 봉투 등에 담겨 있던 유로화 돈다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탈리아의 피에르-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 부의장직에서 해임된 그리스의 에바 카일리 의원 자택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인물에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돈의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국가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자금의 출처가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도 연류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판체리 전 의원이 카타르와 모로코의 이익을 위해 의원 활동을 할 당시 알게 된 유럽의회 현직 동료들과 접촉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벨기에 수사당국의 범죄인도요청서를 인용해 보도했다.다.

함께 수사를 받는 카일리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노동착취 등의 의혹이 제기된 카타르를 두고 "노동 개혁의 선두자"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자국민의 EU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을 요청한 카타르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 같은 행보가 카타르로부터 대가를 받고 벌인 일로 의심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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